바른말, 바른 행동만 하면 질릴 수 박에 없다.
누구나 성현들의 가르침대로 바르게 살고 싶어 하면서도 공자님처럼 바른말만 하는 사람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단 한 마디라도 잘못 말하면 어떤 창피를 당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남편인 당신이 단 한 번도 헝클어진 모습을 보이지 않는 바른 생활 사나이라면 당신의 아내는 당신을 남편이라기보다 선생님이나 아버지처럼 어려워할 것이다. 그래서 당신에게 약점을 들키지 않기 위해 최대한 속마음을 감추려고 할 것이다. 당신은 그런 아내를 향해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다고 불평할지 모르지만, 당신의 아내는 당신에게 약점을 들키는 것이 당신과의 관계를 깨는 일이라고 믿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아내인 당신이 그림책에 나오는 것처럼 책상 위를 정리하고 쓰레기가 하나만 생겨도 쓰레기통에 주워서 버린다면 가족들은 집을 편안하게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다.
아내가 집 안을 유리알처럼 깨끗하게 치우고 항상 단정한 차림으로 집을 지킨다고 해서 남편이 더 지극한 애정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당신의 지나치게 깔끔한 성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당신이 너무나 바른 태도를 보이는 부모라면 자녀 역시 부담감 때문에 당신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직장인인 당신이 칼날 같은 셔츠 깃과 거울처럼 반짝이는 구두를 고집한다면 당신은 무척 외로울 것이다. 사람들이 당신에게 접근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바르게 살기 위해 하루하루 정진하는 것을 목표로 삼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너무 바른 사람을 보면 질린다. 따라서 당신이 진실로 타인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려면 당신을 가두고 있는 도덕 선생님 같은 강박증을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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