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사람이라도 자신의 비밀은 말하지 마라. 세상에 비밀은 없다. 오죽하면 대궐에도 귀가 붙어 있다고 말하겠는가? 겹겹이 호위병이 둘러싸고 있는 깊은 궁궐에서 나눈 비밀 이야기도 밖으로 새어 나간다는 것이다. 사이가 좋을 때는 "이건 너하고 나만의 영원한 비밀이야.약속!" 이라고 외치지만 조금만 마음이 달라지면 그 비밀은 우스갯소리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상대편과의 우정을 돈독히 하려고 당신의 모든 치부를 다 말해 주었는데 그가 당신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이를 제삼자에게 공개했음을 알게 되었을 때 당신은 배신감으로 치를 떨 것이다. 그러나 그들만을 탓하지 마라. 당신에게도 잘못이 있다. 당신의 잘못이란 비밀이 지켜지기를 바란 비현실적인 판단이다. 관계가 달라지면 공유하던 비밀의 무게는 먼지처럼 가벼워지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