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과 사양도 적당히 사용해라.
겸손이 미덕이기는 하지만 지나치면 부담스럽다. 부담스러울 뿐만 아니라 가식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시작할 때는 "저처럼 부족한 사람이 뭘 알겠습니까 마는" 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뒤로는 갈수록 자기 자랑만 늘어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말을 듣고 있다 보면 도대체 그가 왜 자기 자신을 부족하다고 말했는지 이해하기 힘들 정도다. 그러니 당신은 아무리 겸손이 미덕이라고 배웠을지라도 뒤에 당신의 업적을 말하거나 당신의 전문적 식견을 말하려면 말머리를 "제가 부족합니다만..." "아는 게 없습니다만..." "자격은 없지만..." 이라고 시작하지 말라. 듣는 사람은 겸손하다고 생각하기보다 당신의 말이 가식적이라고 믿기 쉽다.
겸손을 앞세워 지나치게 사양을 하는 것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상대편이 당신을 위해 성심성의껏 차를 내왔는데도 지나치게 사양하면 차를 준비한 사람은 얼마나 민망하겠는가? 자녀의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시간을 내려고 노력하는 부모님께 자녀인 당신이 안 오셔도 된다고 지나치게 사양하면 부모님은 오히려 서운해할 것이다. 당신 남편이 아내인 당신을 위해 모처럼 괜찮은 레스토랑에 가자는데 당신이 기어이 돈 아깝다며 싸구려 식당으로 옮기겠다고 떼를 쓰면 당신 남편은 속으로 "다시는 당신하고 외식하자고 하나 봐라." 하고 생각할는지도 모른다.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해 보라. 당신이 누군가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한 선물을 상대편이 기어이 받지 않는다면 얼마나 서운하겠는가?
당신은 제발 당신보다 학력이 낮은 사람 앞에서 "배운 것이 없어서..." 라고 말하거나 자신보다 직위가 낮은 사람에게 "아직은 말단이어서..." 라고 말하지 마라. 상대편은 당신이 자기를 무시한다고 받아들일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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