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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에 따라 다른 언어를 사용해라.
대화의 주인공은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다. 그래서 대화를 잘하는 사람은 상대편 수준을 고려해서 말한다. 그런데 대화에 자신 있어 하는 사람 중에도 상대편이 알아듣건 말건 자기식으로 말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듣는 사람의 지적 수준과 처한 상황에 맞지 않게 말을 하면 그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어린 시절, 조회시간에 교장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며 몸을 비비 꼬던 기억이 날 것이다. 내가 새삼 교장 선생님 훈화에 관해 말하는 것은 듣는 사람이 자신과 나이 차가 많은 어린이라는 사실을 잊고 교장 선생님 수중에 맞추어 이해하기 어려운 훈화를 하시는 분들이 아직도 많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학창 시절 조회에 관한 추억은 그다지 아름답지 못하다.
당신은 이렇게 말하는 나에게 "그 정도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 하며 코웃음을 치지만 실제로는 그런 사람들이 많다. 농민에게 반은 영어로 말하는 농학 박사나 환자에게 전문용어로 말하는 의사들이 얼마나 흔한가?
즐겁게 대화하려면 대화의 주인공이 내가 아니라 내 말을 듣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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